일본 부흥담당상 실언 사표 파문으로 간 내각 타격

일본 부흥담당상 실언 사표 파문으로 간 내각 타격

기사승인 2011-07-05 17:36:02
[쿠키 지구촌] 마쓰모토 류(松本龍·60) 일본 부흥담당상의 실언에 따른 사퇴 파문으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또다시 곤경에 빠졌다.

마쓰모토 부흥담당상은 5일 오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달 27일 내각 인사에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복구를 위해 신설된 부흥담당상에 임명된 지 9일 만이다. 야당의 공세 속에서 위태롭게 총리직을 이어오고 있는 간 총리로서는 국정 운영에 타격을 받게 됐다.

앞서 마쓰모토 부흥담당상은 지난 3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을 방문해 지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복구와 부흥을 위한) 지혜를 내는 지자체는 돕겠지만 지혜를 내지 못하는 곳은 도울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어 “나는 (일본 남부의) 규슈 출신이어서 피해지역인 도호쿠 지역에 어떤 시가 어떤 현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동북 지역 주민들과 자치단체들은 피해 지역을 경시하고 모독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자민당 등 야권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그동안 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해온 야권과 민주당 내 오자와 그룹과 하토야마 그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7선 중의원 출신인 마쓰모토 부흥담당상은 전날까지만 해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퇴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극구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쟁점으로 비화되자 내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퇴진을 결심하게 됐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마쓰모토의 후임에 히라노 다쓰오(平野達男·57) 부흥담당 부대신(차관)을 승진, 임명했다.

한편 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이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24%로 6월 조사 때에 비해 7% 포인트 하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이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19%로 6월 조사 때에 비해 5% 포인트 떨어져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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