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이 지난 22일 다케시마의 날(독도의 일본식 명칭) 행사에 차관급 정부관계자를 처음으로 참석시킨 데 이어 외교수장이 3·1절을 하루 앞두고 의회 연설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식 참가차 방한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강조했음에도 일본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어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28일 의회 외교연설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미래 지향적이고 보다 강고한 관계를 구축할 것을 호소한다”면서도 독도문제에 대해 “하루 저녁에 해결되진 않지만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민주당이 집권하던 지난해 1월에도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이 독도문제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국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겐바 외무상의 발언은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외무상이 의회 외교연설에서 사상 처음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이었다. 이번 기시다 외무상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외무상의 발언으로 한국의 반발이 예상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국회 연설에서 “한·일 간에는 곤란한 문제도 있지만 21세기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이고 중요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일본정부의 외무대신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제기해 영유권 훼손을 기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이성규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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