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05년 6월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입장이 정반대였다. 그는 윤광웅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철회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초청한 여야 지도부 만찬에 불참했다. 박 대표는 “지난번에도 전날 갑자기 만찬에 참석해 달라고 했다. 한번 정도는 그럴 수 있으나 매번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대통령이 강조해온 게 권위주의 타파였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복수차관제 신설과 방위사업청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반대하며 맞섰다.
당시 그는 의원총회에서 “제2의 창군에 버금가는 대역사라 할 정도의 일을 시작하는데 충분한 분석이나 의견 수렴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 여당이 충분한 의견 수렴과 전문성, 투명성 확보 등에 대해 검토한 뒤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었다.
이에 발끈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노 대통령처럼 탈권위주의에 애쓴 대통령이 어디 있다고, 권위주의라는 말을 하느냐”고 맞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