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대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의 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 대출을 한 혐의다. 검찰은 최근 서울 중구 남산동에 있는 황보건설 옛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 명품가방과 순금 등을 건넨 내용이 적힌 선물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황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가로 황보건설이 공공기관 발주공사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황보건설은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발전소 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됐으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한 캄보디아 프놈펜의 도로공사와 서울시가 발주한 문래고가차도 철거공사,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이 발주한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 공사 등도 따냈다. 검찰은 황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원 전 원장에게 제공한 금품의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