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 황보건설 대표 구속…원세훈 뇌물 리스트 나올까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 구속…원세훈 뇌물 리스트 나올까

기사승인 2013-06-06 00:27:01
[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5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황보연(62) 전 황보건설 대표를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등으로 구속 수감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무겁고, 사건의 성격상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황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전 대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업체의 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 대출을 한 혐의다. 검찰은 최근 서울 중구 남산동에 있는 황보건설 옛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 명품가방과 순금 등을 건넨 내용이 적힌 선물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황 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대가로 황보건설이 공공기관 발주공사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황보건설은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발전소 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됐으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한 캄보디아 프놈펜의 도로공사와 서울시가 발주한 문래고가차도 철거공사,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이 발주한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 공사 등도 따냈다. 검찰은 황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원 전 원장에게 제공한 금품의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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