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발열과 피부발진, 관절염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루푸스 환자에서 발생한 신장염은 루푸스가 일으키는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로 완치를 위한 치료제가 없고 주된 치료제인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 시 골괴사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요구돼왔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용범, 이상원 교수, 심장내과 최동훈, 박성하 교수팀은 단백질 sRAGE를 루푸스 신장염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과 표준치료를 한 대조군에 비해 단백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HMGB1 등의 염증물질은 신장을 구성하는 세포와 결합해 세포 내로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연구팀이 발견한 sRAGE는 신장세포 대신 염증물질과 결합함으로써 염증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sRAGE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가 효과 없는 환자나 기존 약제가 갖는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류마티스학회 학술지인 ‘Arthritis and Rheumatism’ 7월판에 게재됐고 해당호의 여러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을 소개하는 에디터스 픽(Editor’s pick)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