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4일 본관에서 ‘가천바람개비 재능기부단’ 발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가천바람개비 재능기부단은 그동안 의료진이 개인 또는 소그룹으로 펼쳐오던 재능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을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날 발대식은 경과보고 및 단원들의 활동선언문 발표, 기념 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세계를 가천대 길병원 재능기부단원들의 활동 무대로 삼고, 희망의 바람개비를 꽂겠다는 의지를 담은 대형 세계지도 게시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근 병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한곳으로 모아 지역사회에 우리의 재능이 필요한 곳에 쓰도록 하고, 사회 소외계층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될 수 있게 앞장서자”고 말했다.
가천바람개비 재능기부단은 우선 기존에 실시하던 심장병 의료봉사 및 지역주민을 위한 검진, 시민강좌 등은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6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310명의 저개발국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새생명을 선물했다. 심장내과 의료진 등 봉사단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현지를 방문해 어린이들을 검진하고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은 국내로 초청해 수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전북 등지에서 매해 심장병 검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재능기부단을 구성하면서 지역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한 건강검진 프로젝트를 새롭게 실시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28일 연수구와 협약을 맺고 지역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통합적 지원을 하고 있는 ‘드림스타트센터’ 아동들의 건강 주치의가 되기로 했다.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은 부모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성장지연, 아토피, 비만, 정서불안 등 각종 질환을 겪고 있다. 부모의 의식 부족, 경제적 여건 등으로 치료에서 소외돼 있는 아동을 찾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첫 번째 단계로 오는 16일 아동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성장, 구강, 피부 등 아동들에게 필요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 ‘1대1 주치의 결연’을 통해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아동들 부모에 대해 금연, 금주, 영양 등에 관한 부모 교육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재능기부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가천대 길병원은 11월을 나눔의 달로 선포하고 각종 나눔릴레이를 벌일 예정이다. 3일에는 남동산단에서 이주 여성 노동자를 위한 자궁암 검진을 실시했고 4일에는 의료봉사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대청도를 찾아 섬 주민 암 예방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인다.
6일부터 8일간은 제54회 지역 여성을 위한 자궁암 무료검진이 실시되고 9일에는 형편이 어려운 심장이식 환자에 대한 방송 공개 모금이 예정돼 있다. 또 10일에는 미얀마에서 심장병 어린이가 수술을 위해 입국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는 인천 지역 보건소 곳곳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에는 드림스타트 아동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20일부터 22일까지는 택시기사 600명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 검진이 실시된다. 25일과 26일 이틀 동안은 평생학습 강좌가 열린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우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는데 앞장서줘 매우 기쁘다”며 “모든 행복의 기본인 ‘건강’을 지키는데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남보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임을 명심하고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