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물속 암초가 한국과 일본을 이어줄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은 한국에 JADIZ를 양보할 수 있고 양보해야 한다”면서 “JADIZ를 조금 축소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일본의 안보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일본이 이어도를 포함한 JADIZ를 설정했지만 오랫동안 이곳 관할권을 다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중국이 최근 설정한 CADIZ가 한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이어도 상공을 덮어 한·중 간에 마찰이 일어난 만큼 이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통신은 JADIZ 양보로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일방적인 CADIZ 선포 등 중국의 잘못을 만천하게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에 맞서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를 원하는 미국의 환영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중국의 공격적 행보를 1차 세계대전(1914년) 발발 직전 독일의 움직임과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마틴 울프 기자는 ‘중국은 독일 황제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중국이 위험한 도박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부상하는 중국을 당시 전제 국가였던 독일과 유사한 상황으로 바라봤다. 독일이 민주주의 강국인 영국과 프랑스에 맞서면서 아주 작은 사건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1911년 독일은 프랑스의 모로코 개입에 항의해 전투함을 지중해에 보냈다. 영국과 프랑스 관계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일본과 미국, 한국의 대응을 살펴보는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충돌이 발생할 경우 큰 손해를 보는 쪽은 중국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도 중국은 도발적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