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잔인해진 김정은식 공포정치…공개처형에 박격포 쏘기도

더 잔인해진 김정은식 공포정치…공개처형에 박격포 쏘기도

기사승인 2013-12-12 17:16:00
[쿠키 정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북한에서는 공개 처형의 빈도가 잦아지고 방식도 더 잔인해지는 등 극도의 공포정치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2011년 줄어들었던 공개 처형이 지난해와 올해 들어 늘어났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박격포를 동원해 공개처형을 하는 등 그 양상이 보다 포악해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공개 처형의 빈도가 늘고 방식이 보다 더 잔인해진 것은 그만큼 북한사회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은 체제가 아직은 북한사회 곳곳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안착된 것은 아니어서 극단적인 공포 정치를 통해 불만세력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압박할 필요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해 17명, 올해 40명이 공개처형됐다고 밝혔지만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휠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공개처형이 자주 시행됐지만 당시에는 사수를 몇 명 세워놓고 소총으로 처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기관총을 사용해 사람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게 처형하고 있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인 이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공개 처형 당시 기관총이 사용됐으며, 음란물 유포 혐의로 공개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 역시 기관총으로 잔혹하게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애도기간 중 술을 마시다 적발된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공개된 장소에서 박격포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머리카락 하나까지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포탄의 탄착 지점에 처형될 사람을 세워놓고 포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처형은 주로 공산권 국가에서 체제유지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활용돼왔지만 국제적으로 인권 의식이 높아감에 따라 현재는 지구상에서 거의 사라진 제도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통치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개처형은 주로 인민보안부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맡아 진행한다. 인민보안부는 주로 경제범들을, 국가안전보위부는 정치범들을 처형한다. 북한 주민들은 처형 장면보다는 처형 직전 사형수의 처참한 모습에 더 심한 공포심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 위원장보다 더 강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충격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예상치 않는 방식으로 공개처형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최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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