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쟁이 터지면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듯, 병원이 어려운 이 시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제12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취임한 김우경 의료원장이 1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취임일성을 밝혔다.
국내 대형병원이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내실을 통해 고려대의료원을 세계 일류 의료기관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김 의무부총장은 이날 “국내 분위기에서는 병원 규모가 곧 실력으로 평가되다보니 내실이 탄탄함에도 그동안 저평가된 부분이 많다”며 “의대·보과대가 모두 BK21 plus에 선정된 점, 산하 두 병원(구로·안암)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실력과 내실이 탄탄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의무부총장은 우선적으로 연구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밝히며 “매출액 대비 연구비를 8%대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국책과제를 연이어 수주한 것에 대해 “글로벌 연구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연구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군의 아이디어를 제시한 교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실질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암병원은 김열홍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유전체 맞춤의료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줄기세포기반 재생의료, IT 융합연구를 중점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구료병원은 백신의 대가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를 필두로 백신 국산화와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안암병원 첨단의학센터 1단계 착공을 시작했으며 구로병원은 암 전문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안산병원도 본관증축 공사를 완공해 총 400여병상이 추가로 확보된다.
한편 언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고대구로병원장은 역임했던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언론에서는 ‘빅5’만 중점적으로 다뤄지다보니 고대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2년여의 임기 동안 저평가되고 있는 이 같은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핵심적인 선결과제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탁월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