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시위대 주요도로 점거하는 '셧다운 시위' 돌입

방콕 시위대 주요도로 점거하는 '셧다운 시위' 돌입

기사승인 2014-01-13 16:16:00
[쿠키 지구촌]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방콕 시내 주요 도로를 점거해 마비시키는 ‘셧다운(shut-down)’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 등 친정부 시위대도 방콕과 인접한 빠툼타니주와 논타부리주 등 전국 50개주에서 친정부 시위를 벌였다. 태국 정부는 주요 정부기관 경비와 시위 진압 등을 위해 경찰 1만명과 군인 8000명 등 모두 1만8000명을 방콕 시내에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는 교통체증 유발을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방콕 주요 상업지구로 연결되는 도로 등 주요 교차로 7곳을 바리케이드와 모래주머니 등으로 막았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은 태국 국기를 흔들며 호루라기를 불거나 ‘잉락 억’(잉락 물러가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들은 “방콕을 마비시켜 잉락 정부가 마비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를 이미 운영하지 못한 잉락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이 연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일부는 방콕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따라 운행되는 페리를 타고 출근하기도 했다. 방콕포스트는 시위대의 교차로 점거 예고로 정작 방콕 시내 교통은 마비되지 않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도 교외로 연결되는 열차 운행을 늘리는 등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위를 주도한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정부와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승리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위대가 1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셧다운 시위로 방콕시내 150개 학교가 휴교했으며 시위현장 인근 대학 수업도 연기됐다. 일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와 각료의 자택 전기와 물도 끊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앞서 11일에는 반정부 시위대가 경고시위를 벌이다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정국 혼란이 지난해부터 지속되면서 조기총선 연기론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끊임없이 군부 쿠데타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잉락 총리가 수습을 위해 개혁방안을 타협책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언론이 지나치게 자주 쿠데타 가능성을 언급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잉락 총리가 모종의 수습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군부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