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서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735만2482명(MVNO포함)이라고 밝혔다. 전체 가입자의 50.02%에 해당하는 숫자다.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50.17%를 기록한 이후 9월 50.16%, 10월 50.10%, 11월 50.04%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이 2002년부터 12년가량 이어온 과반 점유율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점유율 50% 선을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수성의지를 밝혔지만 도전 역시 만만치 않다. 12월 현재 30.09%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KT는 황 회장이 취임하면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9월 19.75%에서 12월 19.88%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LG유플러스는 내심 20%를 돌파해 2위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는 표면적으로 “경쟁을 하더라도 보조금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공짜 아이폰’ 사태를 보듯 남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쏟아 붓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3일과 23일 번호이동 건수가 각각 7만6000건, 14만 건으로 시장 과열 판단 기준인 하루 2만4000건을 크게 웃돌았다고 보고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한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이른 시일 내 조사를 마치고 과징금 및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