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다케시마 날' 도발… 극우 의원들 도쿄에서 집회까지

日 우익 '다케시마 날' 도발… 극우 의원들 도쿄에서 집회까지

기사승인 2014-02-23 20:19:00
[쿠키 지구촌] 일본이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이르는 명칭)의 날’ 행사에 중앙 정부 고위인사를 지난해에 이어 파견했다. 또 여·야 의원들은 독도를 일본에 넘길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추진하는 등 독도 도발을 이어갔다. 정부도 이에 맞서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를 “한반도 침탈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태”라며 비난했다.

시마네현은 22일 현청 소재지 마쓰에시 현민회관에서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비롯해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국회의원 15명, 일반 시민 등 500명이 참석해 제9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앙 정부 고위인사를 파견했다.

가메오카 정무관은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도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와다 마사무네 다함께당 의원은 “다음 기념식은 다케시마 탈환 기념식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다케시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유화적 발언에 야유를 보내는 한편 ‘다케시마 탈환’과 같은 강경 목소리에는 박수를 보냈다.

시마네현은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이날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다고 고시한 날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초당파 의원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소속 의원 50명이 도쿄에서 다케시마를 일본에 넘길 것을 요구하는 집회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정부는 일본 우익의 도발에 23일 미치가미 히사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정부 입장을 담은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했다. 또 독도가 역사·지리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는 ‘독도 동영상’ 영문판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2일에는 ‘일본의 독도 도발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책임 회피의 뿌리는 하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본의 행태는 과거사를 부정하면서 역사를 바꿔 쓰겠다는 역사수정주의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3일로 54세 생일을 맞이한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삼아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남혁상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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