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검사장은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작별을 고했다. 정 검사장은 “검사로 임관되던 날 기뻐하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검찰 조직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해 왔다”고 조직을 떠나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 검사장은 “장관님,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으나 지명에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오로지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라며 “법무부와 검찰에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정 검사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 이후 끊어진 검찰 출신 대법관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함께 후보로 추천된 조희대 대법관이 지명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경남 하동 출신인 정 검사장은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춘천지검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정 검사장은 2009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로 재직하면서 ‘용산참사’ 사건의 수사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진압작전에 참가한 경찰관들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점 때문에 대법관 후보 시절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 검사장은 “검찰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검찰에 주어진 책임의 무거움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