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AhR(Aryl hydrocarbon receptor)가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과 결합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원인이 주요할 것으로 보던 자기면역질환 치료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김혜원 교수(사진)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결과를 유럽면역피부과학회지 ‘Experimental Dermatology’ 2014년 2월호에 발표했다.
박천욱·김혜원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19명, 건선환자 26명의 병변부 피부와 22명의 정상인 피부로 면역조직화학염색, real-time PCR, 사이토카인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정상피부에 비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피부 병변에서 환경호르몬 수용체인 AhR(Aryl hydrocarbon receptor) 및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되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자동차매연, 담배연기 등에 포함된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이 세포표면에 존재하는 AhR(Aryl hydrocarbon receptor)에 결합해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AhR을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유전변형 쥐(transgenic mice)에서 심한 소양감을 동반하는 습진양 피부병변이 발생됐고 그 조직이나 면역학적인 양상이 아토피피부염과 매우 유사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환자들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식품이나 매연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할 생물학적인 근거가 된다.
김혜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로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이
환경호르몬과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 만성 염증성 피부진환의 병태생리를 밝히는데 큰 역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