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은 3일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고노담화의 재검증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가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고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며 “여러분과 생각이 같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집회의 성격상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고노담화를 수정하자는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그는 또 “항상 진실은 하나”라며 “너무 솔직히 말하면 물의를 빚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마음은 같다”고 덧붙였다.
집회는 군위안부 망언을 자주 한 일본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의원 주도로 열렸다. 정당 소속 의원으로는 사쿠라다 부대신이 유일했다. 사쿠라다 부대신은 현직 중의원 신분으로 부대신은 장관, 정무관과 함께 각 정부 부처의 정무 3역으로 불리는 고위 공무원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사쿠라다 부대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사쿠라다 부대신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고 이에 그는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 안에 고노담화 검증팀을 설치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의 진실성과 한·일간 담화 문안 조정 여부 등을 중심으로 작성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4일 “자라나는 세대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성 부대신이 고노담화 부정을 선동하는 집회에 참석해 동조까지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