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말레이 여객기 1시간 이상 서쪽으로 비행 왜? 도난 여권 사용자는 망명 이란인

실종 말레이 여객기 1시간 이상 서쪽으로 비행 왜? 도난 여권 사용자는 망명 이란인

기사승인 2014-03-12 00:06:01
[쿠키 지구촌]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에 도난된 여권으로 탑승한 승객은 이란 출신으로 각각 독일과 스웨덴에 망명을 시도하려던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가능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말라카해협까지 무려 1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1일 도난 여권을 사용한 두 명은 모두 이란인으로 한 명은 19세의 푸리아 누르 모하마드 메흐르다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그가 테러리스트 그룹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가려던 그를 기다리던 엄마가 당국에 연락해 왔다”고 소개했다. 인터폴도 이날 이탈리아 도난 여권을 사용한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29세의 델라바 세예드모함마드레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카타르 도하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이란 여권을 사용했다고 인터폴은 덧붙였다. 세예드모함마드레자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거쳐 스웨덴 말뫼에 도착해 망명신청을 할 예정이었다고 스웨덴에 거주하는 그의 친척이 밝혔다.

앞서 이들은 ‘알리’라 불리는 이란인을 통해 지난 6일 태국 파타야 소재 여행사인 ‘그랜드 호라이즌’에 예약을 요청했다. 이들은 베이징을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뒤 각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코펜하겐으로 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공권 예약 당시 유럽으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구해 달라고 요청해 말레이시아항공 등 특정 항공편을 노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테러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항공기 납치는 물론 승객과 승무원의 개인 신상문제 등도 조사대상에 올랐다. 심지어 실종 여객기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까지도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군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무려 1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발표대로라면 여객기가 통신장치와 추적 시스템을 끈 채로 약 500㎞를 비행한 셈이다.

한편 MH370편 여객기 수색작업이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공조 수색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당국은 수색 범위를 사고기가 사라진 지점에서 반경 약 185㎞까지 확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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