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항공 "납치 아니다"… 유력정황 뒤집히며 혼란 가중"

"말레이항공 "납치 아니다"… 유력정황 뒤집히며 혼란 가중"

기사승인 2014-03-19 02:04:02
[쿠키 지구촌]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의 실종 사건이 조종사가 개입된 납치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던 정황 증거가 번복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아흐마드 자우하리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가 17일 기자회견에서 파리크 압둘 하미드(27) 부기장이 지상 관제탑과 마지막으로 교신을 한 시점에서의 운항정보교신장치(ACARS) 작동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이 발언은 MH370 여객기가 8일 오전 12시41분(현지시간) 이륙한 뒤 오전 1시19분 부기장이 ‘다 괜찮다, 좋은 밤 보내라’라는 최후 무전을 관제탑에 보내기 전에 ACARS의 주요 기능이 고의적으로 꺼졌다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설명을 뒤집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연료나 엔진 상태 등 기체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ACARS 주요 기능이 차단된 상태에서 별 이상이 없다는 무전을 보낸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여객기를 납치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로 사용됐다.


자우하리 CEO는 또 ACARS가 오전 1시7분 신호를 보낸 뒤 다음 신호 송신 시간인 새벽 1시37분 예정된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며 정확하게 언제 중단됐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비행기의 고도와 위치를 레이더 기지에 전송하는 트랜스폰더는 오전 1시21분쯤 꺼졌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의적으로 여객기 납치를 목적으로 통신장치를 끈 것이 아니라 기기가 우발적으로 비슷한 시점에 연이어 고장이 났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기장과 부기장에 집중됐던 사고 원인 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001년 9·11테러 당시 4대의 납치된 여객기 안에서 승객과 승무원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공항, 당국에 내부 상황을 알린 것과는 달리 이번의 경우 별다른 휴대전화 사용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문은 휴대전화의 경우 비행기 고도가 3000피트(914m)만 넘어서도 지상 기지국에 전파가 닿지 않는다며 이번의 경우 정상 항로를 벗어나 고도 2만3000~4만5000피트로 날았다고 밝혔다. 또 비즈니스석에 설치된 위성전화는 트랜스폰더가 꺼질 경우 작동하지 않은 점도 이유로 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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