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말레이 정부에 비난 쇄도… 중국인 탑승객 가족은 단식농성까지

'오락가락' 말레이 정부에 비난 쇄도… 중국인 탑승객 가족은 단식농성까지

기사승인 2014-03-19 19:17:00
[쿠키 지구촌]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수색과정에서 연이은 말 바꾸기와 무능력을 노출한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인 탑승객 가족은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하며 단식 농성 돌입을 경고했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자체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시아가 중요 정보를 늦게 공개해 여객기를 찾는데 소중한 시간과 자원을 허비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신화통신은 아예 “정보공개 지연은 직무태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징 리두호텔에 마련된 중국인 탑승자 가족 상황실에서는 “사고 여객기에 대한 정보가 너무 늦고 신뢰하기 힘들다”며 말레이시아항공에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 일부 가족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밥도 먹지 않을 것”이라며 단식농성을 시사했다.

이런 반응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여객기가 예정된 항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향했음에도 사고 초기에 이를 알리지 않아 남중국해 해상을 수색했다. 여기에 조종사의 고의 납치에 무게를 둔 듯한 정황을 공개했다 이를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가 여객기 수색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6개국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지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자 각국은 자체적으로 수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양 북부 항로 중 자국 영내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지시를 기다리던 자국 선박을 이동시키기로 했다. 인도양 남부에 수색 작업을 주력키로 한 호주는 P-C3기를 새로운 수색지역으로 파견했다. 미국도 최첨단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호주로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WP)는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파견한 비행기 사고 전문가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아무런 요청을 받지 못해 기다리다가 최근에야 일을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태국 공군은 태국 사고 당일인 8일 자정쯤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했다가 유턴한 항공기 신호기록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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