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비만 여성, 치주질환(치은염·치주염) 위험도 높아

임신부·비만 여성, 치주질환(치은염·치주염) 위험도 높아

기사승인 2014-03-24 14:08:01
[쿠키 건강] 대한치주과학회는 ‘제6회 잇몸의 날’을 맞아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성·비만인·당뇨병환자의 치주질환 현황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체발표하기에 앞서 이영규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이 땅에 치주염이 없어질 때까지 잇몸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국민들의 치아건강 증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황유정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교수는 사춘기, 임신 및 출산기간, 폐경기에 이르는 여성의 생리주기별 치주조직 변화를 설명하며 “잇몸은 여성호르몬의 표적기관으로 일생동안 여성호르몬의 오르내림을 경험하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치주질환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유정 교수는 “임신기는 여성일생 중 가장 잇몸병에 취약한 시기임에도 치과치료의 부작용을 염려해 치과치료를 가장 망설이는 시기”라며 “치주염을 방치하면 조산의 위험이 높아지고 국소마취나 치과방사선 촬영 과정은 태아나 산모에 위험이 되지 않으므로 임신 중이라도 치주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을 강조했다.

황유정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신승일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비만여성이 중증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경희대 치주과 내원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치주염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복부비만인 여성일수록 중증 치주염의 위험도가 2.78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당뇨병, 뇌졸중 등 어떠한 환자군보다 비만인 사람이 치주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여성들이 치주질환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주제발표를 맡은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공보이사는 ‘10년 간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진료 현황’을 보여주며 “지난해 치은염·치주질환 진료 인원은 약 1천27만 명으로 이는 전체 국민질환 중 2위를 차지하는 수치로, 연령불문하고 주의해야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치주질환 환자의 23.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40대가 19.8%, 60대가 14.2%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고령층이 젊은 층에 비해 치주질환 위험요인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어 예방 및 관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잇몸의 날’ 기념행사는 동국제약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잇몸의 날인 3월 24일부터 다음달 보건의 날을 맞는 7일 사이에 경기도 내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 참여로 ‘보건소와 함께하는 치주병 대국민 홍보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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