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24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연수 중인 수원지법 조모(37·여·사법연수원 32기) 판사가 스탠퍼드대 부설연구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한 김 전 총리의 길 안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대법관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이 세미나가 끝난 직후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조 판사는 이날 김 전 총리의 가방을 받아드는 등 김 전 총리를 수행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판사가 정치인 행사에 부적절하게 참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법원 관계자는 “조 판사는 김 전 총리가 스탠퍼드대학의 길을 잘 모르니 길 안내를 부탁한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수락했을 뿐”이라며 “법관 윤리강령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판사는 일반적인 학술세미나 행사로만 알았고 정치적인 행사인 줄은 몰랐다는 설명이다. 가방을 받아든 행위는 “김 전 총리가 마중나온 다른 인사들과 악수 등 인사를 하는 상황이 돼 잠시 가방을 받았다가 김 전 총리 측 공보관에게 넘겨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 판사에게 길 안내를 부탁한 지인은 김 전 총리의 사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의 사위는 조 판사와는 대학 선배이자 연수원 기수로는 후배인 변호사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근무하는 그는 현재 미국 UC버클리대학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