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부 산하 원자력재해피해자생활지원팀은 지난해 9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에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의 건물 안팎과 농지, 산림 등에 대한 방사선량을 측정한 뒤 피폭량 추계치를 산정하도록 의뢰했다.
대상 도시는 피난 지시 해제 예정 지역인 후쿠시마현의 다무라시와 가와우치무라, 이이타테무라 등 3곳으로 관련 데이터는 10월 중순 내각부에 전달됐고 보고서는 11월 완성됐다. 내각부가 이런 조사를 하도록 의뢰한 것은 추계치를 공개해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주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항공기를 통해 측정한 공간 방사선량에 비해 생활공간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훨씬 낮게 나온다는 점을 의식한 조사였다.
실제로 후쿠시마현과 내각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원자력 규제위원회 역시 9~11월에 열린 회의에서 조사결과를 공표하고 피폭량이 낮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계치는 예상과 달리 나왔다. 가와우치무라의 경우 당초 1밀리시버트(m㏜) 대를 예상했던 개인별 연간 피폭량 추계치는 2~6배인 2.6~6.6m㏜가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각부는 “지자체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추계치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내각부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에 요청해 당초 ‘옥외 8시간, 실내 16시간’으로 설정했던 조사 조건을 일부 변경해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옥외 활동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조정했다. 변경된 조건에 따라 낮아진 피폭 추계치가 들어간 보고서를 이달 내각부에 제출했다.
내각부는 조사결과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데이터의 추계치가 높았기 때문에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생활 패턴이 맞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보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돗쿄(獨協)의대 기무라 신조 교수는 “옥외 8시간의 조건은 일반적인 것으로 그것을 바꾸려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