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 지난해 778명… 공식집계 없는 중국은 1000명 넘을 듯

사형집행 지난해 778명… 공식집계 없는 중국은 1000명 넘을 듯

기사승인 2014-03-27 19:54:00
[쿠키 국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최소 778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이는 2012년에 비해 거의 15%가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과 이라크에서 사형 집행이 늘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사형은 지난해 모두 22개국에서 집행됐다. 가장 많은 사형을 시행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사형 집행이 국가기밀로 분류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다음은 이란과 이라크로 가 각각 369명, 169명을 기록했다. 이란은 2012년에도 최소 314명을 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이란의 공식 사형자수보다 335명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최소 682명이 전 세계에서 사형된 것과 비교해 지난해 사형집행자 수가 늘어난 것은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형집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오랜 내전으로 무차별적인 처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확인되지 않아 보고서에서 빠졌다.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유일하게 사형을 집행한 나라는 미국으로 2012년에 비해 집행자수는 줄었다. 사형 집행의 41%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남부 텍사스주에서 이뤄졌다. 일본 역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 들어 4차례나 사형이 집행되는 등 처벌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사형 선고를 받은 인원은 57개국 2만3000명에 달한다면서 전년보다 최소 1925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사형을 집행하는 나라는 많지 않으며 140개국은 아예 법률상으로나 실제로 사형에 반대하는 나라라면서 사형 폐지가 대세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집트 임시정권이 최근 무슬림형제단 멤버 529명을 사형선고 한데 대해 미 국무부는 25일 이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경우 원조 동결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나치게 많은 피고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원조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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