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인상된 소비세율이 적용된 1~4일 도쿄도 백화점 주요 점포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세탄 백화점을 운영하는 미쓰코시이세탄 홀딩스는 신주쿠 본점 등 주요 3개 점포에서 판매가 10%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 백화점을 운영하는 J프런트홀딩스나 다카시마야 역시 20% 정도의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5일 소비세 인상 후 첫 주말을 맞아 도쿄 니혼바시 근처의 한 백화점을 1시간가량 방문해 신발과 책, 요구르트, 인스턴트 카레 등 4만엔 어치를 구입했다. 인상된 소비세로 2958엔(약 3만원)을 지불한 아베 총리는 “이번에 소비세가 8%로 인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세금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인상된 소비세는 사회보장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이달 말부터 5월초로 이어지는 골든위크를 맞아 백화점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홍보담당자의 말을 전했다. 다만 도심 지역 이외의 경우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소비세 인상 전 사재기 효과로 고가품 중심으로 백화점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나 식품점 등은 가격 정책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다이마루와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이메일 소식지를 받은 회원에게는 500엔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등 손님 끌기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 직전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제품 매장 등 주요 유통업체는 사재기 수요가 크게 일어나면서 매출이 신장됐다.
앞서 지난달 22~23일 교도통신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소비세 인상 뒤 경제전망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7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