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유병언은 누구?

[세월호 침몰 참사] 유병언은 누구?

기사승인 2014-04-24 01:39:00
[쿠키 사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1961년 장인 고(故) 권신찬 목사와 함께 대구지역에서 종교 활동을 시작했고,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를 정식 발족했다. 침례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됐지만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1976년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한 뒤 이를 기반으로 세모그룹을 성장시켰다. 세모그룹은 5~6공화국 시절 세모유람선과 세모케미칼 등 9개 자회사를 둔 중견그룹이 됐고, 1986년에는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유 전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종교인이자 기업인이었던 유 전 회장은 1987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공예품 공장에서 32명의 오대양교 신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결과 오대양교의 창시자인 박순자씨는 열성적인 침례회 신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 전 회장은 집단 자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게다가 박씨가 1983년부터 1984년 4월까지 유 전 회장의 사채모집책으로 지목된 송모씨에게 4억여원의 수표를 송금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87년과 91년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유 전 회장은 종교적 지위를 이용해 1982~1987년 침례회 신도들로부터 돈을 끌어다 쓴 사기 혐의로 1992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세모그룹은 경영악화로 1997년 최종부도 처리됐다. 유 전 회장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오대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한 당시 수사검사 심재륜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1심은 유 전 회장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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