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압차로 발생하는 잠수병…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

기압차로 발생하는 잠수병…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

기사승인 2014-05-15 11:24:01

[쿠키 건강] 수색이 장기화로 잠수요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연일 반복되는 잠수로 인해 베테랑 잠수요원들조차 잠수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위험상황에 잠수요원들을 위협하는 잠수병은 무엇인지, 어떤 예방법이 있는지 성원영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압차로 생기는 잠수관련 질환

잠수관련 질환은 물의 깊이에 따라 나타나는 기압차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해수면에서 약 10m씩 깊어질수록 1기압의 압력이 증가한다. 이러한 기압차에 따라 깊은 바다로 하강하거나 해수면으로 상승하는 경우에 다양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먼저 하강의 경우, 인체에 작용하는 압력이 증가하게 돼 인체 내에 기체를 함유하는 폐, 귀, 부비동에 기계적인 압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깊이가 깊어질수록 잠수요원이 호흡하는 혼합 기체들의 압력이 증가하게 돼 체내에 더 많은 질소, 산소가 축적되고 수중에서 술에 취한 것 같은 몽롱한 상태의 질소 마취나, 산소 중독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잠수병…관절통에서 기뇌증 까지 각종 질환 유발

흔히 말하는 잠수병은 해수면으로 급격하게 상승할 때 발생하는 질환을 가리킨다. 깊은 바다 속에서 해수면으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 인체 조직과 혈류에 과잉으로 녹아 있던 질소가 폐를 통해 빠져나가는 시간이 짧아져 질소가 기포 형태로 변해 혈류를 패색시키거나 직접 주변 조직에 압력을 주거나 국소 염증을 일으킨다.

잠수병은 주로 감압(주변의 압력이 감소하는 현상)없이 해수면으로 오를 때 발생하지만, 심한 수중작업, 낮은 수온, 여성, 비만, 음주, 반복 잠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대부분의 잠수병 증상은 다이빙 직후로부터 수 시간 내에 발생하지만 수 일 후에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잠수병은 사지 관절의 통증, 가려움증, 대리석 형태의 피부 질환, 임파선의 통증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더욱 심한 형태로 어지러움, 난청과 같은 전정기계 이상, 흉통, 호흡곤란과 같은 심폐기능 이상, 하지마비, 감각이상, 배뇨곤란 등의 신경계 이상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폐 과팽창, 폐 파열과 같은 폐 손상이 유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동맥 공기 색전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공기가 뇌동맥으로 유입되는 경우 의식소실, 감각이상, 실어증, 경련, 편측마비 등 다양한 형태의 신경학적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잠수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잠수병을 예방해야 한다. 보통 60m 수심에서 30분간 작업한 후 수면으로 복귀할 때 적절한 감압시간은 70여분으로 알려져 있다.

잠수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작은 증상이라도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치료받아야한다. 잠수병의 일차적 치료법은 재가압 요법이다. 재가압 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고기압 환경에서 높은 분압의 산소를 투여해 기포의 배출을 용이하도록 하는 치료 요법이다.

환자가 증상을 호소했을 때 고압산소치료(일명 쳄버시설) 장치가 갖추어진 곳으로 이송시켜야 하는데, 이송 중에도 신경계통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100% 산소호흡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바로 누운 자세가 추천된다.

성원영 교수는 “잠수병 예방을 위해 정해진 시간 이상의 잠수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 없이 반복적인 잠수를 피하고, 감압표에 의해 잠수를 해야 하며, 해수면 상승시에 1분에 9m의 속도로 가급적 천천히 상승하고, 과팽창으로 인한 상해를 예방하기 위해 숨을 참지 말고 의식적으로 정상적인 흡기와 배기를 해야 한다” 며
“잠수병 환자들의 경우 탈수 상태인 경우가 많아, 잠수 전, 후에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잠수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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