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등으로 반(反) EU와 반 이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극우 정당의 약진이 현재까지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이 거대 세력화를 꾀해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극우 정당 그룹이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중 적어도 7개국 이상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그리스 등에서 극우 정당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문제는 극우 정당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면서 유럽 각국 정부에 또 다른 타격을 안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국 독립당의 나이젤 프라지는 친 푸틴TV에 출연해 “푸틴이야말로 가장 존경하는 외국 지도자”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자유당의 베르너 노이바우어는 지난 3월 치러진 크림 반도 주민의 러시아 영토 병합 찬반 투표에 대해 “유럽으로 향하는 자유 열차”라며 “이 투표가 각국을 EU에서 해방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지어 EU와 미국이 오랫동안 평화에 익숙했던 유럽에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런던정치경제대의 사이먼 힉스는 “극우 정당은 현재 상황이 말로는 푸틴에게 강경책을 사용하겠다고 떠들면서도 솜방망이 제재를 가하는 한심한 기득권 엘리트의 위선을 드러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에서 극우 정당이 부상해도 당장 대(對)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제재 결정권은 각국 주류세력이 지배하는 회원국 정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극우 정당은 EU 내에 푸틴의 큰 지원 세력이 될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3억82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이번 선거는 모두 751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22일 영국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3일 아일랜드·체코, 24일 슬로바키아·라트비아·몰타, 25일에는 나머지 21개 회원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며 개표는 마지막 날 동시에 진행된다. 권한과 기능이 어느 때보다 강화돼 향후 5년간 EU의 정책결정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