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당국은 사건이 25일 실시된 유럽의회 총선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 인종주의에 입각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죌르 밀케 벨기에 내무장관은 “속단은 이르지만 공격 목표를 감안하면 총격이 반(反)유대주의자의 범행이라고 추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는 반 유럽연합(EU)과 반 이민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벨기에는 25일 투표를 시작했다.
경찰은 괴한이 당일 오후 3시50분쯤 유대박물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사고로 이스라엘 50대 관광객 부부 등 3명이 목과 얼굴 등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다른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 뒤 차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 한 명을 붙잡았으며 도보로 달아난 나머지 한 명도 쫓고 있다. 약 4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는 벨기에는 1980년대 유대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극심했으며 최근 다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벨기에의 사망사고에도 독일을 비롯한 21개국에서는 유럽의회 선거가 순조롭게 계속됐다. 개표 결과는 가장 늦게까지 투표하는 이탈리아의 투표종료 시점인 25일 밤 1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6시) 이후 발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