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지지의료의 필요성이 암 치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패러다임의 실천 주체인 의료계 인사들이 모여 종합적인 논의를 벌였다.
암정복추진기획단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암환자 지지의료’라는 주제로 제48회 암정복포럼을 개최했다.
1부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주정미 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사회정책본부장(사진)은 “암환자 지지의료란 다소 생소한 용어다. 기존 의료서비스와 다른 점은 의료진의 개입이 특정시기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진단받은 처음부터 완치이후 혹은 사망이전까지 전반전인 기간으로 확대됐으며 의학적 처치와 더불어 통합적 접근법을 이용한 의료”라고 설명했다.
발표에 앞서 주정미 본부장은 암환자였던 과거 이력을 소개했다. 2009년 유방암 3기를 진단받은 그는 이날 자신의 발표가 환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기회라며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마친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는 어렵다. 하지만 일단 전이 가능성이 없고 완치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주치의는 환자에게 일상적인 일들을 권한다. 그 당시 망망대해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며 환자로 하여금 심리적 벽을 만드는 의료진의 행동과 병원서비스 등을 설명했다.
주정미 본부장은 발표를 마치며 대형병원이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재발·전이 교육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암환자의 미충족 지지의료 수요’라는 주제로 발표에서 나선 윤영호 서울의대 연구부학장은 “현재 건강보험체계가 치료중심이어서 암 생존자의 삶의 질 변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지 않다. 보다 치료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재활 부분에도 급여 확대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승훈 암정복추진기획단장은 개화사를 통해 “암 치료성적은 굉장히 좋아졌지만 그만큼 암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행복해졌는지는 미지수다.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이뤄져야한다”며 포럼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