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소비자원은 과잉진료를 일삼는 치과를 상대로 환자에게 25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부작용이 우려되니 임플란트 시술에 신중한 결정을 내리라는 당부도 했다.
임플란트 부작용은 주위염과 악취가 대부분이다. 예방하려면 귀찮을 만큼 자주 치과를 가야 한다. 게으른 환자는 부작용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게 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말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예방책을 뒤집는 주장이 나왔다. 신세계치과(서울소재) 황정빈 원장은 “치아 임플란트 부작용은 예견됐으며, 유방암 신장암 혈액암 등 전신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토당토 한 주장 같아 믿지 않았다. 임플란트(투바디) 부작용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독일에서 연구되고 촬영된 임플란트의 부작용 동영상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저작(씹기)기능을 할 때마다 임플란트의 미세한 틈사이로 잇몸에서 배어나온 ‘피’가 여과 없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해당 환자의 임플란트를 열어본 결과 ‘하수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더러운 세균이 덩어리져 있었다.
논란이 예상됨에도 기자의 감각은 여기서부터 집요해진다. 진료중인 황 원장에게 한 전화와 문자만도 수 십 통. 관련 논문이 있을 것으로 예견됐고, 끈덕진 연락 끝에 수 백 건의 국내외 논문을 얻었다. 물론 치협에서 보유하고 있는 임플란트 안전성을 강조한 논문은 더 많을 것이다. 다만 임플란트 부작용에 대해 이처럼 적나라케 드러나는 논문은 처음이다. 해당 논문들은 임플란트가 암을 유발하는 기전의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암에 대한 원인균과 또 다른 원인균을 만들어 낼만한 균(P.진지발리스)이 임플란트 틈 사이로 스며든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황 원장이 논란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임플란트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대목이다.
기사를 출고하기 직전까지 치과계에 몸담고 있는 다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다수는 “보험이 되면서 잔치분위기인데, 굳이 왜 임플란트 안정성 문제를 다시 얘기해야겠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기사가 안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재차 물어왔지만 답변은 ‘No!’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식약처에 위해성 보고가 됐고, 일부 치과의사들도 암 유발 원인균이 임플란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 관련 균이 임플란트 속에서 검출된 논문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다소 선정적일 수 있으나 과학적으로 오류가 증명되고 있는 건 눈으로 본 사실이다. 임플란트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