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의 한계 보완한 ‘DNA백신’의 등장 …에이즈, 암 예방과 치료 동시 가능
2014 DNA백신 학술대회 (DNA Vaccine Conference)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DNA백신 국제사회단체는 DNA백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1982년 창설된 조직이다. 30년의 역사를 지닌 DNA백신 국제사회단체는 약 2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들어 성과가 두드러진 연구발표가 나오면서 세계적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NA백신 자문과학위원회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박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그밖에 머크 사의 대니 가시미로(Danny Casimiro) 박사, 사노피의 존 시버(John Shiver) 박사 등 세계적 백신 전문가들이 포함돼있다.
‘치료 백신’이라고도 불리는 DNA백신은 원하는 유전자가 포함된 DNA 자체를 인체해 주입해 그 유전자가 생체 내에서 발현하면서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반응을 동시에 유도한다. 이 때문에 백신의 개발이 감염성 질환에 국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해 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해 개발연구가 가능한 신개념 백신이다.
특히 DNA백신을 치료 백신으로 불리는 까닭은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백신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미리 접종하는 것이라면 DNA백신은 병원체에 대항하는 항체 생성이 목적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의 T-세포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현재까지 HIV(에이즈)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등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질환의 DNA 백신개발이 세계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의 협력으로 전임상과 임상 1상·2상 등이 유연하게 진행 중이다.
학회 첫날인 21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발표가, 22일에는 DNA백신 개발의 기술적 측면의 발표가 이어진다. 학회 마지막날인 23일에는 DNA백신을 이용한 암치료에 대한 세계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의 임상 진행 현황을 알 수 있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단연 기존에 백신이 없었던 질환에 대한 개발연구결과다. 국내 바이오기업에서는 유일하게 진원생명과학이 오랄 프레젠테이션(oral presentation)에 참여해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학술대회에 마지막날 발표에 나선 진원생명과학 정문섭 이사(사진 왼쪽)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가능성이 높아 미리 예방하는 백신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대게 감염 후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를 하는데 지금 시판되고 있는 약제는 효과는 좋으나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라며 “또한 항바이러스제의 원리는 생체 내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성 문제와 투약을 중단했을 때 기존효과가 유지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임상1상중인 C형간염 치료 백신은 이러한 항바이러스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백신“이라고 소개했다.
샌디에고=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