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부정확한 정보 확산 우려 전문가 공개포럼 결정”
국제백신연구소, IVI는 12일 서울대학교 안에 위치한 본부 강당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전문가 공개포럼이 열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90분간 진행된 이날 포럼은 황응수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이날 황응수 교수는 급하게 강연자로 나선 연유에 대해 “연일 보도되는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뉴스를 보면 ‘동물실험 단계의 약이 효과를 보이면 임상단계를 건너뛰고 보급한다’, ‘백신이 내년이 나온다’ 등 희망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상황이 쉽지 않다. 국내 보건당국은 이를 근거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불필요한 공포심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연한 환상을 심어주는 것도 좋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BL4 실험실에서 분리배양이 가능하지만 한단계 낮은 BL3+실험실조차 잘 운영되지 못한 것이 국내 현실이다. 위험한 실험을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연구진이 부족하고 이들을 보호할 정부의 지원도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의료종사자의 교육과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에볼라 감염환자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보다 직접 간호를 하는 의료봉사자의 감염률이 훨씬 높다. 이같은 사실은 의료봉사자들의 치료동기를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체액과 혈액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이들이 사용하는 장갑이나 마스크, 주사기 등 의료기구의 철저한 관리교육이 이뤄져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내일 에볼라 대응 체계를 논하는 범부처 회의가 열린다. 오늘 들은 내용을 잘 새겨서 최고의 에볼라 방역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가 방역체계를 묻는 객석 질문에 권 정책관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철저한 격리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유행지역으로 여행한 혹은 거주한 내국인, 외국인은 외교부와 법무부를 통해서 다 찾을 수 있다. 공항, 항만에서 각 검역소가 설치되어있고 전국의 17개 격리 병원이 가동되고 있다. 기내 좌석에서 환자 중심으로 열명, 환자와 접촉한 승무원까지 모두 격리되어진다. 정부는 빈틈없는 검역·방역체계를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