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이 갑상선, 전립선, 직장 등 해부학적으로 좁은 부위를 수술할 때 기존 수술에 비해 더 효과적인 수술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팀은 국내 로봇수술에 관한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년 간 각 임상분야에서 실시한 로봇 수술 시행횟수를 분석한 결과,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갑상선절제술은 약 1400%가 증가하는 상당한 증가 추이를 보여 의사 및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치료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직장암과 전립섬암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는데 이 세 수술 모두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섬세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수술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로봇 갑상선 수술이 점차 더 많이 시행되는 이유는 갑상선암의 특성상 완치율이 매우 높고 젊은 여성 환자가 많아 미용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되기 때문으로 앞으로도 증가 추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또한 기존의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에 부위별, 위치적으로 제한이 많아 기술적으로 힘들었던 직장암 및 전립선암 로봇 수술도 이제는 시험적인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가장 우수한 수술의 한 형태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로봇 위암수술을 경우 기존의 복강경 수술 보다 우월한 점이 나타나지 않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연구에서도 복강경 위암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의 결과에서 우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수 교수는 “로봇 수술시스템이 도입된 초기에 많은 장점이 부각되어 시도된 것이 사실이나 이제 시행된 지 10년이 되어가는 만큼 어떠한 수술에 로봇을 적용하는 것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지 파악하여야 한다. 이번에 실시한 분석 연구가 향후 로봇 시스템을 도입할 병원에 적절한 가이드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로봇수술의 세계적 선도병원인 美 플로리다병원 명예교수로 임명된 전립선암 수술 최고 권위자 천준 로봇수술센터장을 비롯해 대장-직장암 수술의 세계적 표준으로 일컬어지는 김선한 교수, 머리카락 선을 이용해 흉터없는 갑상선 수술을 진행하는 정광윤 교수, 무흉터 경구 갑상선 수술을 전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성공한 김훈엽 교수, 방광암 로봇수술 全 절제술을 성공한 강석호 교수 등 세계적인 의료진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