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을 둘러싼 논란은 ‘조기검진’과 ‘수술 기준’이다. 특히 수술 기준으로 가장 큰 핵심은 ‘크기’다. 몇 년 전 1cm미만이면 수술하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0.5cm 결절을 발견하더라도 조직검사를 권하지 말자는 의견까지 도출됐다. 이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13일 갑상선암의 수술적 치료 권고안 제정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의 주된 결론은 ‘0.5cm 크기여도 수술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의 하나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전이와 재발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윤정한 학회장은 이날 자신의 환자사례를 소개하며 “종양의 크기만 보고 수술을 해야 한다 혹은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며 “종양의 크기뿐 아니라 종양의 모양과 위치, 주변부 등도 굉장히 중요하다. 크기가 작더라도 여러 가지 요소가 전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수술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검진에 대한 논란과 불신이 수술 치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며 “갑상선암 치료에 관해서 ‘수술적인 부분’은 내분비외과 전문의의 의견이 중요하다.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배제되고 다른 진료과 선생님의 목소리만 실린 치료권고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일관적인 치료 권고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답은 정해져있다’며 발표를 시작한 울산의대 정기욱 교수는 “0.5cm 이상은 무조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또 0.5cm 이하의 결절이라도 1대에서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20~30대의 어린 나이, 방사선 노출 경험 등이 있다면 조직검사와 치료를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