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심폐장치 (ECMO)’로 생명을 유지하던 환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뇌사자의 폐를 기증받아 서울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입원해 있던 대학병원에서는 필요한 응급후송조치를, 그리고 인근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응급차에 직접 동승해 400㎞가 넘는 이송과정 동안 환자의 곁에서 필요한 조치에 전력을 다했다.
세브란스병원 폐이식팀은 환자의 도착시각에 맞춰 뇌사자로부터 적출한 장기를 준비하는 한편, 도착 즉시 바로 이식 수술에 들어가 당일 밤 건강한 양측 폐를 무사히 이식했다.
백효채 교수는 “세 병원 의료진의 값진 협력으로 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현재 101번째 폐 이식 환자도 순조롭게 회복하여 일반 병실에서 조만간 퇴원을 앞두고 있으며, 102번째 환자도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폐 이식을 시도하여 성공한 세브란스 백효채 교수팀은 국내 첫 양측 폐 이식, 양측 폐의 재이식, 기증자와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게 양측 폐 이식, ‘이식편대 숙주병’으로 폐기능을 잃게 된 환자에서 양측 폐 이식 등 어려운 케이스를 성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 교수는 “간, 신장, 심장과 달리 폐는 이식 수술 직후부터 호흡을 통해 외부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타 장기이식 환자보다 집중적인 감염관리와 면역억제치료 조절이 필요하다”며 향후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