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옥중에서 결혼한다. 상대는 26세 여성이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맨슨은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크란 주립교도소에서 애프턴 일레인 버튼(26)과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7일 코트란 관할 킹스카운티에서 결혼 허가를 받은 두 사람은 교도소 예식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맨슨은 미국에서 최악의 살인범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맨슨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여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했다. 테이트는 당시 임신 8개월째였다. 맨슨은 1971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제를 잠시 폐지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록밴드 ‘마릴린 맨슨’은 할리우드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맨슨을 조합한 명칭이다.
버튼은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9년간 맨슨을 옥바라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일리노이주 출신이지만 거주지를 코크란으로 옮겨 맨슨과 면회했다. 두 사람은 결혼해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버튼은 그러나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맨슨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했다.
테이트의 동생이자 맨슨의 살인극 희생자 가족 대변인 데브라 테이트는 “정신 나간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