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를 입을 때, 차 키를 꽂을 때, 차문을 열을 때 ‘찌릿’하며 전기가 오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전기 현상인데요. 건조한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정전기는 전기를 내장하고 있는 물체와 사람이 닿았을 때, 즉 마찰이 있을 때 발생해서 마찰전기라고도 부릅니다.
정전기 현상은 순간적인 전압이 높을 뿐 계속 전류가 흐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기로 인한 사고는 없습니다. 다만 정전기를 느끼는 정도가 개인마다 다른데요.
일례로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에서 정전기의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피부의 습윤층이 적어 피부가 더 건조한 상태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나이가 적더라도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라면 정전기에 더욱 쉽게 노출됩니다.
한편 성별에 따라서도 느끼는 정도가 다른데요. 남자는 약 4000볼트 이상이 돼야 정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여자는 약 2500볼트만 돼도 ‘찌릿’함을 느낍니다.
또 비만한 사람보다는 비교적 마른 사람이 정전기를 심하게 느끼며, 몸이 습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비교적 정전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정전기는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 노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정전기가 자주 발생한다면 피부가 매우 건조한 상태라는 겁니다. 손씻기 후 보습로션을 발라 피부를 늘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정전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정전기는 전압은 높아도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위험하지는 않다”며 “다만 피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정전기가 지닌 수만 볼트의 전압으로 인해 염증이 악화될 소지가 있고,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한 사람의 경우에 정전기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