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 간이식술의 우수함이 통계치로 증명됐다. 수술 당시 환자의 호전 가능성 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국내 최초 생체 간이식 20주년을 맞아 94년부터 최근 20년간 간이식을 받은 소아 환자 280명의 이식 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년과 5년 후 생존율이 각각 94.9%, 90.6%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생존한 환자도 86.9%인 24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0년 생존자 243명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결과, 재이식은 2건에 그쳤고 신장 기능의 저하를 보인 환자는 7%, 고지혈증 발생은 단 2.5%에 머무는 등 합병증은 극히 낮았다.
재이식 환자 역시 현재 건강하다. 더불어 심리적인 불안정과 심각한 학습장애를 보인 환자는 전혀 없어 이식 후 삶의 질 또한 일반인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황신 소장은 “이식 후 관리만 잘 하면 2~30년을 넘어 평생을 살 수 있다. 간이식은 더 이상 생존율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확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환자 생존율은 97%(1년), 89%(3년), 88.5%(5년)로, 이는 장기이식 수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UNOS)의 간 이식 생존율 88.7%(1년), 82.7%(3년), 79.7%(5년)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또한 서구에 비해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으로 2대1 간이식과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등 난이도 높은 간이식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는 “ 수술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수술 전 정확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 온 것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