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4살배기 아이를 폭행했다. 해당 어린이집 CCTV 화면을 통해 교사가 아이의 좌측 얼굴을 강하게 내리치자 나가떨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포착됐다.
최근 어린이들에게서 크고 작은 폭행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폭행을 당하거나 이를 함께 목격한 아이들에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경험 후에 나타나는 심적 반응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외상 후 증상으로는 반복적 경험을 피하기 위한 회피반응과 과도한 경계반응으로 인해, 주변의 중립적이거나 애매한 상황들을 다 자신에게 위협적인 신호로 지각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또한 충격에 압도당한 나머지 무감각함을 경험하거나, 사소한 작은 스트레스에도 아주 강렬한 반응으로 보이는 소위 정동조절부전(affect dysregulation)도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부정적인 감정들은 뇌 속에 사진이 찍히듯 선명하게 남아, 장기적으로는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방관하지 않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문수 교수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폭행당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부정적인 영향이 같이 오기 때문에, 폭행을 당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심리적인 외상 치료 필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정신적 외상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놀이치료, 미술치료와 같은 전통적인 정신적 치료기법들이 필요하다. 또는 성인들에게 사용되는 장기적인 노출, 인지처리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기법 등과 같은 좀 더 구조화되고 집중적인 외상 해결 기법들이 추가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