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턱뼈괴사 등의 부작용 사례가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그 건수가 다른 유럽,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사용률이 높은 국내 특성상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괴사 환자의 유병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와 치과의사간 사전 소통은 부재한 상태”이라고 지적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서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해 뼈흡수를 예방하고 강화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그러나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는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대사가 되질 않아 약을 끊어도 축적된 약효가 몇 년을 가는데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원인으로 골괴사가 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고 병균감염이 되어 수개월에서 수년간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약을 먹고 썩어있는 뼈를 제거하고 다듬어도 턱뼈전체가 괴사 상태라면 도려낸 자리가 다시 아물지 않아 결국 턱뼈를 모두 제거하는 경우까지 가기도 한다. 특히 일단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턱뼈 괴사 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뺄 수도 없고 임플란트도 심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된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효과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해놓는 예방”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투여전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활용되고 있다.
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수천배 약효가 강해서 턱뼈괴사증이 생기는 경우도 훨씬 더 많은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년에 몇 번만 맞아도 골다공증이 예방되는 주사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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