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김단비 기자]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50~60대에 해당하는 중년층이다. 중년층의 고질병이라고도 하는 오십견은 어깨관절 속에 생긴 염증이 돌처럼 굳어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질환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명을 쓴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갑상선 저하 등 여러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여기에 반복적인 어깨 사용으로 힘줄과 근육의 손상이 누적되면서 중년 남성에 비해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이 발병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년 여성인 어깨통증 환자 절반 이상은 오십견 외에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질환과 같은 어깨힘줄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전근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어깨 사용이 자연히 줄면서 어깨가 굳어가는 이차성 오십견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긴 오십견이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스트레칭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초음파를 통해 통증 부위에 주사제를 주입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단순 오십견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치료가 수월한 편이나, 어깨충돌중후군이나 회전근개 질환이 오십견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어깨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이란 어깨힘줄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회전근개의 염증에서부터 파열까지를 포함한다. 회전근개 질환도 힘줄 손상 정도가 경미하다면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이미 손상됐거나 파열된 힘줄은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를 맹신하다 합병증을 오래 앓기 쉽다.
이태연 원장은 “어깨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단순히 오십견으로 여기지 말고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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