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청소년기 자녀가 이유 없는 두통을 지속해서 호소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12년 턱관절 장애로 진료를 받은 10대는 인구 10만 명당 915명으로,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기의 턱관절 장애는 영구적인 얼굴 변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입 벌릴 때마다 ‘딱딱’…턱관절 장애란?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근육 등의 근골격계를 일컫는다. 턱관절은 입을 열고 다물거나, 좌우 상하로 움직이게 하고 음식물을 씹을 때 지렛대 역할 등을 한다. 귀 앞에 손을 대보면 입을 열고 닫을 때 움직이는 관절을 느낄 수 있는데, 턱관절 장애란 이 부위에 장애가 생긴 것을 말한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면 입을 열고 다물 때 ‘딱딱’ 등의 관절음이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이뿐만 아니라 충치, 잇몸병 등이 없는데도 치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두통이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보통 하나 이상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턱을 괴거나 음식을 한쪽으로 편중되게 씹는 등의 잘못된 습관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물게 되는데, 이때 강한 힘이 턱관절에 가해진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만큼 턱관절 장애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정교합이거나 평소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골격이 완성되어 가는 시기로 턱관절이 유연하다. 턱관절의 불균형으로 안면의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얼굴 변형이 일어나기 쉽고 두통, 이명, 만성 피로 등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되어 학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번 발병하면 완치 어려운 턱관절 장애…예방 중요
턱관절 장애는 단기간 내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며, 꾸준한 노력과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 무리해서 턱을 사용하지 말고 껌, 오징어 등 턱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청소년기는 턱뼈의 발달이 완성되어 가는 시기이므로 턱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습관은 턱관절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을 비롯하여 목, 어깨 부위를 온찜질 해주면 혈액순환 촉진 및 근육의 이완을 도와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선종 교수는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통증 및 염증을 완화해주는 진통 소염제 및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 요법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턱관절 내 디스크의 형태와 위치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심하다면 교합 안정장치(스플린트)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턱관절 내 심각한 구조적 이상이나 심한 병변이 있는 경우 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