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 직장인 김모씨(53)는 언젠가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자주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했으나 그치지 않고 계속되자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심장 박동수가 분당 200회 정도를 보이는 심한 부정맥이었다.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의 종류는 20여 가지가 넘는데, 2심방 2심실로 이뤄진 심장의 어떤 곳에서 부정맥의 원인이 시작됐는지, 혹은 맥이 정상보다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그 부정맥의 이름과 증상의 경중이 다양하다.
을지대학교병원 강기운 교수는 “1차적 원인은 맥박을 일으키는 심장의 전기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심장질환 같은 구조적인 질환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하고, 그 외에도 원인이 너무나 다양해 부정맥 종류마다 환자의 증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정 짓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크게 맥이 빨리 뛰는 빈맥과 느리게 뛰는 서맥으로 나뉜다. 그리고 다시 심방 또는 심실위, 혹은 심실안등 어디에서부터 발병했는지에 따라 다시 분류된다.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심실 빈맥 혹은 심실세동이다. 말 그대로 심실에서 심장 근육의 수축이 빠르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30초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되거나, 심실세동으로 진행하면, 환자가 실신 및 돌연사 까지 하는 대단히 위험한 질환이다.
부정맥의 공통적인 증상은 두근거림, 어지러움,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등이다. 부정맥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환자는 자신이 부정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심각한 심장쇼크를 경험하기 전까지 별 증상이 없어서 병을 키우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먼저 부정맥이 의심되면 환자는 스스로 자기의 맥을 측정해보는 것을 권유하며, 하루 동안 맥의 변화를 체크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 검사 등을 받는다. 하지만 부정맥은 환자의 컨디션 상태에 따라 나타나거나 잠복할 수 있어서 1회 검사로 판단하기 어렵고, 경중 또한 판단하기는 어렵다.
강기운 교수는 “일단 의료진에 의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는 부정맥으로 판단되면 환자에게 1~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 시킨다”며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의 경우 약제처방과 부정맥 시술을 시행 하게 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