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10일 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국내 홍역 발생은 해외 여행 중 감염되어 입국하거나 동남아(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외국인 감염자에 의해 내국인이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감염자는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홍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오르는 초봄에 활개를 친다. 홍역의 초기증상은 고열, 기침, 콧물, 눈 충혈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다 타인에게 전염시키기 쉽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접촉한 사람 중 90%는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감염된 지 열흘 후부터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귀 뒤, 목에서부터 시작해 얼굴, 배, 등, 팔다리로 빠르게 번진다. 초반에는 여드름처럼 크기가 작고 붉은 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커져 서로 뭉치고 색상도 암적색 또는 갈색이 된다.
반점은 보통 1~2일 후 사라지는데 그렇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주일까지는 전염성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완치될 때까지 세균 감염 항생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홍역도 볼거리와 마찬가지로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이라서 12~15개월과 3~5세에 주사를 맞는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항원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성인예방접종권고안에 따르면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 없거나 면역력(항체)가 없는 경우, 특히 개발도상국으로의 여행을 앞둔 20~30 성인은 홍역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홍역 환자 증가 추이는 우리나라만의 양상이 아니다. 미국도 지난해 홍역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보건당국은 증가 원인이 해외여행과 외국인 여행객과의 접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역환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홍역은 자체 증상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세기관지염, 기관지염, 폐렴이 잘 생기며 1000명 중 1~2명에게서 뇌염, 수막염이 나타나고 중이염과 장합병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