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이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힙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기 위해 엄격한 식이조절을 요하는데요. 최근 미국 한 연구단체에서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다고 알려진 달걀 노른자와 새우, 간 등의 음식을 먹는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거나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흔히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한 엄격한 식이요법을 따라야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로 미국 내 적잖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미 정부가 이들 단체의 결정을 받아들여 미국인 식생활지침을 개정하면 병원 식단, 학교 식단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국내 의료계도 건강한 혈관 유지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한하는 식이를 환자들에게 권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자문위의 판단에 대해서는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미국보다 고지방식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을 두껍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인데요.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고광곤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고혈압, 심장혈관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만성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다양한 연구 논문이 존재해 있다”며 “심장질환자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이 혈전을 만들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미국내 새로운 평가는 인정하지만 이 기준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인들과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대사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주요한 근거로 꼽았습니다.
사실 콜레스테롤 대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의 높고 낮음이 암이나 심장질환 등을 포함한 중요 질환들의 발생과는 관련없다는 결론을 제시했는데요. 이번 미국 식생활자문위원회의 결정은 이보다는 한발 물러나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는 체내 내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사회가 이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