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키뉴스=김단비 기자] 유명 연예인이 이용했다는 산후조리원은 그 이용료만 한달에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수개월 전에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과거 산후조리는 집안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의 젊은 예비엄마들은 지역 산후조리원을 일일이 검색하고 비교해가며 출산 전부터 산후조리원 선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대한민국의 산후조리원 열풍, 무엇이 엄마들을 산후조리원으로 향하게 만들었을까요.
산후조리원을 선호하게 된 시대적 변화에는 일하는 여성의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출산 후 다시 직장으로 복귀해야하는데, 이때 임신과 출산으로 엉망이 된 몸매는 직장 복귀에 방해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탓에 요가, 수영, 마사지, 피부관리 등 몸매 관리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산후조리원일수록 인기가 높습니다.
산후조리원의 위치를 중요하게 살피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리원 동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산모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육아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의 위치에 따라 인맥풀이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 중인 조빈우(가명·38세)씨는 “어느 유치원이 좋은지, 어떤 영어책을 읽혀야하는지, 알짜배기 정보는 인터넷보다 오프라인에 있다. 비싼 조리원일수록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는 엄마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로 이런 곳을 택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턱없이 비싼 값을 요구하는 산후조리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적정기준이 없어 공급자가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겁니다. 또 고급화를 선호하는 경향 탓에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도 병원 규모와 인테리어 등이 화려하면 이용료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김 씨는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비용을 가장 고민하지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서비스가 괜찮다 싶으면 한달 이용료가 1000만원 대로 올라선다. 중간이 없다. 시설이 좋지 않아 저렴하거나 터무니없이 비싸지거나 둘 중 하나다”고 토로합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