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황사가 위험한 까닭은 그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중금속 때문이다. 사막에서 만들어진 황사는 중국 동북부 공업지대를 거쳐 오기 때문에 온갖 대기오염물질을 품고 있다. 또 우리나라 서해 상공을 지나면서 수분과 결합해 산성물질로 변한다.
황사는 입자크기가 0.1~10㎛(㎛=1천분의 1㎜) 밖에 안 되는 미세먼지로 구성돼 있다.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으로는 석영, 장석, 점토 광물이 있다. 여기에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 분진 부유물이 다량 포함돼 있다.
황사에 포함된 황산화물(SO)은 평소에는 대부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만 운동 등으로 호흡량이 많아질 경우 신체 유입량이 증가한다. 이때 질소산화물(NO)과 미세 먼지 부유물에도 함께 흡입하게 된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폐 염증과 DNA 손상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가천대 길병원 정성환 교수팀이 인천지역 황사와 대표적인 나노물질인 티타늄 다이옥시이드(TiO2)를
12주간 실험용 쥐에 노출시킨 결과, 폐 염증과 폐포 파괴가 일어났다.
또 미세한 황사가 혈액을 통해 신체 각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황사가 혈관 질환을 악화시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이 필요하다면 황사마스크와 방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 등 신체 부위를 깨끗이 씻고 옷을 털어준다.
또 황사가 있더라도 실내 환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실내 환기는 황사 농도가 낮은 시간대를 이용한다. 환기 후에는 반드시 바닥에 쌓인 중금속을 물걸레로 닦아서 제거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 등 날로 섭취하는 음식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어낸 후 이용한다.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평소 물을 자주 많이 마셔서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외출 시 반드시 황사나 방진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