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간경변증에 대한 새로운 조기진단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치료율 이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한광협, 김승업, 김미나 교수팀은 기존 검사방식에서는 간경변증이 진단되지 않았던 만성 B형간염환자들에서 간 경화도를 측정하는 간 섬유화 스캔검사를 통해 간경변증 환자를 골라냈다.
연구진은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간경변증이 확인되지 않은 2876명의 만성B형간염 환자에게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285명이 연구진이 설정한 간 경화도 수치 13점을 넘어 잠재적 간경변증 군으로 분류됐다. 이들 285명의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를 5년여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5.2%에서 간암이 발생했다.
김승업 교수는 “만성간염 환자의 30~40%가 간경변증으로 악화되고 다시 간경변증 환자의 5% 이상이 간암으로 진행돼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를 탐색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간섬유화스캔 검사는 초음파의 원리를 이용해 간의 경화도를 빠르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검사하여 간염 상태의 정밀한 변화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기준을 재정립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