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객담이 많아지거나 각혈이 생기고, 별 운동을 하지 않아도 숨이 쉽게 가빠진다면 폐암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꼭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한편 아직까지 폐암을 위한 효과적인 검진방법은 확립돼있지 않다. 이러한 까닭에 사망률 1위라는 수식어에도 국가암검진 항목에 폐암은 빠져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55세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CT검사를 시행하면 조기폐암을 발견하는데 유리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영철 교수는 “미국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 검진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국립암센터 주관 하에 폐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폐암 조기검진에 대한 근거중심의 권고안이 개발됐다. 이는 30년 이상 흡연한 자나 과거 흡연한 경험이 있는 55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들에게 저선량 흉부CT검사를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같은 폐암 검진 프로그램에도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CT검사를 통해 폐암을 100%로,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염증의 흔적 또는 염증성 폐질환이 발견돼 불필요한 추가적인 검사을 받아야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똑같은 폐암이라도 성질에 따라 새롭게 분류된다.
전체 폐암의 85%는 비소세포암 15%는 소세포암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폐암은 이 두 가지로만 분류해 치료계획을 세웠지만 발전을 거듭한 현대의학 덕에 비소세포암을 다시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구분해 항암제를 고른다.
김영철 교수는 “선암은 EGFR과 ALK라는 특정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적항암제는 항암화학요법의 일종이지만 기존 항암제와 작용기전이 다르다. 일반 항암제가 몸 안에서 빠르게 자라나는 암세포적 성격을 가진 모든 세포를 공격한다면, 표적항암제는 변이된 특정유전자를 지닌 세포만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폐암 환자에게서 EGFR이나 ALK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한 경우라면 표적항암제가 좋은 치료약이 될 수 있다. 이에 김 교수는 “같은 폐암이라도 특정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면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만으로 암의 상당부분이 줄어들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폐암 진단받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