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이대목동병원은 본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일공 로봇수술이란 배꼽 부위를 약 2.5cm 정도로 절개해 그 구멍을 통해 로봇 기구를 넣어 수술을 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골반장기탈출증이란 방광, 자궁, 직장과 같은 장기들이 질을 통해 골반 밖으로 빠져나온 것을 말하며 일명 ‘밑 빠진 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그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보행 등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을 끼칠 뿐만 아니라 수치심을 불러 일으켜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여러 가지 수술법 중 ‘천골고정술’은 골반 뼈에서 가장 튼튼한 천골 앞 종주인대에 골반 밖으로 나온 질의 끝부분(질 첨단부)을 고정시키는 수술법으로 여러 부분에 봉합이 필요해 비뇨부인과 수술 중 고난이도 수술에 속하지만 환자들의 예후가 좋고 재발의 위험이 낮아 전세계적으로 가장 표준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이사라 교수는 이같은 천골고정술을 세계 처음으로 단일공 의료 로봇을 이용해 시행했다.
이 교수는 각각 골반장기탈출증 제 3기 진단을 받고 입원한 김 모씨(69세)와 이 모씨(66세)에게 아전자궁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고 나서 ‘Y’자 합성그물망을 이용한 천골고정술을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시행했다.
두 환자는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후에도 골반장기탈출증의 재발이 없고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사라 교수는 이 수술 기법을 내시경 수술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천골고정술은 여러 곳에 튼튼한 봉합을 시행하는 섬세한 수술로 해상도가 뛰어나고 복강내에서 자유자재로 봉합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러한 장점을 가진 로봇 수술 도입으로 가장 혜택을 받는 수술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문혜성 센터장과 정경아, 이사라 교수를 주축으로 국내 산부인과 영역에서 단일공 로봇 수술을 많이 하고 있는 병원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사라 교수는 로봇 내시경 수술을 비롯한 복강내시경과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에서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을 위한 여러 의료기기 개발에도 힘쓰며 본인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