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중추 또는 말초 전정기관(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의 이상이나, 두통, 시력장애, 긴장, 생리적인 현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어지럼증 환자의 노인 비율 증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의 한 조사(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에 따르면 2012년 65세 이상 인구의 19.6%가 어지럼증을 경험했다. 특정 연령에서는 인구 1000명 당 47.1명이 경험해 일반 만성질환보다 발생 빈도가 높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노인은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양 발의 보폭길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행 시 양발간의 간격이 불규칙적으로 벌어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같은 양상은 결국 신체의 불안정한 동요로 이어져 낙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경증으로 치부되는 어지럼증은 그 치료의 중요성이 간과되기 쉽지만 급격한 삶의 질 하락, 낙상 같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노인 어지럼증 환자의 진단과 치료는 일반적인 어지럼증 환자와 다르다.
흔히 어지럼증 치료에 사용하는 전정억제재(어지럼증을 완화해주는 약물)나 구토억제재(어지럼증에 따른 구토 예방) 는 대사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노인 환자 대다수는 다양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투약 시 만성질환도 고려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한규철 교수는 “어지럼증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라며 “노인 어지럼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며 이후 맞춤형 운동처방을 진행해야 한다. 운동처방은 생활과 연관된 동작들을 중심으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동작을 가미해 지속적으로 운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ubee08@kukimedia.co.kr